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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도 언론인 비하발언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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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2-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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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을 앞둔 경주컨벤션뷰로의 모 간부가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기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파문은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가 언론에 외압을 행사한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6일 화백컨밴션센터 임상규 초대사장이 경주시청을 출입하는 기자 30여 명을 초청해 동천동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면서 일어났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들에 따르면 경주컨벤션뷰로의 김모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폭탄주를 권하면서 "요새 기자들은 술도 처먹을 줄도 모른다"며 "옛날 같으면 이 시간 다들 째리가 있을 텐데"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막말을 퍼부어 기자는 물론 이 자리에 함께했던 직원들마저 황당케 했다. 김모 간부의 이같은 황당한 발언은 급기야 신임사장이 대신 사과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일부 기자들에 의해 외부에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주컨벤션뷰로의 사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이같은 오찬자리를 마련한 것은 신임 사장과의 상견례의 의미도 있지만 향후 이곳에서 벌어질 각종 행사의 홍보는 물론 운영상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언론의 건전한 비판을 당부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할 수 있다.
 화백컨밴션센터 운영은 온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예술의 전당 건립으로 해마다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을 경험한 시민들로서는 화백센터 역시 세금 먹는 하마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 이런 자리에서 본부장직책을 가진 인사가 기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간부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최근 언론사 일선 기자들은 이 간부가 이야기 하듯 대낮부터 음주를 권해도 취할 만큼 술을 마시는 기자는 단언 컨데 없다. 언론 환경이 과거 20,30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언론사의 상황은 대낮에 술판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 못하다. 1인 3역도 모자라 공휴일도 반납하고 현장을 누벼야 하고 현안이 많은 지역에서는 기획기사거리를 찾아 동분서주 해야 한다.
 이 간부의 머릿속에는 과거 20, 30년전 하루에 1, 2건의 기사만 올리면 모든 업무가 끝나던 시절의 기자들을 연상 한 듯하다. 이 간부는 그만큼 현재의 언론 상황을 모르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인사를 첨단 산업현장의 간부로 선임한 사람과 그 연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자란 공공기관이라는 뉴스공급원과 시민들을 이어주는 직업임을 안다면 또 그런 이유로 홍보와 PR(Public  Relations)의 일선 담당자라는 점을 안다면 비하발언은 곧 시민들을 욕보이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상응하는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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